탐구와 실험 속에 발견하는 창작의 실마리

“결과물을 구현해 내는 과정에서 존재하는 무형의 힘, 제가 리서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 노경애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작고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된 세밀한 관찰과 실험, 탐구가 창작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안무가이자 연구자, 예술교육가인 노경애 TA는 창작과 교육, 연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여러 리서치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사운드아트, 시각예술, 영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질문하고 발견하며 창작을 구체화하고 있다. 오로지 결과물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존재하는 ‘무형의 힘’을 믿는다는 노경애와 예술적 방법론으로서의 리서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경애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안무가이자 리서처이면서 예술교육실천가인 노경애입니다.

노경애 x 국립현대무용단, <상상의 움직임 놀이터>, 2016

사진/ ⓒ국립현대무용단

Q. 최근에 관심을 두고 진행해온 작업은 무엇인가요?


저는 무용 창작작업을 중심으로 사운드, 시각예술, 영상디자인의 다양한 매체의 작가들과 함께 다매체 협업프로젝트를 기획, 감독해오고 있어요. 또 어린이, 성인, 장애인 그리고 노인 등 다양한 분들과 함께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노경애가 감독한 <듣다> 프로젝트 : 위성희, <귀를 빌리기>, 2019

사진/ ⓒ노경애

Q. 예술창작과 예술교육의 연결점과 차이점은 어떤 걸까요?

저의 작업에서 예술창작과 예술교육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예술창작에서 찾은 방법론들이 예술교육 안으로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있고요. 최근에는 예술교육이 다시 예술창작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예술창작과 예술교육의 차이점이라면 창작작업은 안무가인 제 개인의 어떤 관점과 생각들을 구체화하는 것이라면 예술교육은 대상이 굉장히 중요해요. 어린이인지 성인인지, 또 노인인지 장애인인지에 따라 그 대상이 누구인지 바라보고 각각의 특성에 따라서 예술교육의 주제와 내용이 구상돼요.


Q. 리서치 기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리서치는 제가 안무를 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컨셉을 정해서 그 컨셉을 구체화하는 과정이에요. 자료를 보기도 하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요. 또 사진을 찍거나 최근에는 영상 촬영도 합니다. 처음에는 몸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방식을 다양화 하다 보니까 그림도 그리게 되고 또 글도 쓰게 되고 사진도 촬영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방식이 점점 더 저의 프로젝트를 다매체 협업프로젝트로 이끌어가게 되었고 확장하게 되었어요. 특히나 이런 프로젝트의 특징은 안무 작업을 돕는 방식의 협업이라기보다는 곳에서 더 나아가서 하나의 주제 아래 각각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으로 같은 방향을 향해서 찾아 나가는 프로젝트에요.

노경애가 감독한 <더하기 놓기+, 두 번째 실험실> 프로젝트 : 원하라 영상전시, 2017

사진/ ⓒ노경애

Q. 예술적 방법론으로써

     리서치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리서치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과정을 밟아가면서 방법론이 발견되기도 하고 어떤 가치가 발견되기도 한다는 점 때문이에요.


제가 리서치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함 때문이에요. 많은 예술가가 결과물을 향해서 가고 저 또한 그렇지만 결과물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구현해 내는 과정에서 존재하는 무형의 힘을 저는 믿고 있어요.

노경애 x 코리아나 미술관 C-Lap 3.0, <보이(지 않)는 몸>, 2019

사진/ ⓒ코리아나 미술관

Q. 우리는 왜 교류해야 할까요?

우리가 교류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시선이 마주하거나 교차하는 지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닮아가는 것이라면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다양한 마주함이 각자의 고유함을 더 극명하게 한다면 그런 방식의 교류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노경애가 감독한 <듣다> 프로젝트, 2019

사진/ ⓒ노경애

노경애

안무가, 리서쳐, 예술교육가다. 무용과 다원 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며 고유한 안무와 예술교육 방법론을 창안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한 몸의 움직임이 창의적 놀이가 되는 어린이와 성인 창의예술교육을 기획한다.

또한, 장애의 한계가 오히려 상상력과 감각의 확장으로 나아가는 장애예술 창작/교육을 해오고 있다.

웹사이트 한글 : https://artel.imweb.me

웹사이트 영문 : https://artel-en.imweb.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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