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과 함께 발견하는 예술의 질문

“스스로 일상에서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제가 교육을 하는 이유에요.”

- 이계원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예술과 만날까? 예술교육실천가 그룹 알투스는 특별한 시간과 장소가 아닌,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곳에서 만나는 예술과 그 예술이 발견하게 해주는 질문에 집중한다.


오래 문을 닫아둔 시장 점포를 동네 사람들이 예술과 만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걸음 끝에 우연히 예술과 만나 작업을 하도록 예술적 장치를 만들고, 예술을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직접 예술을 싸들고 찾아가는 일련의 예술적 실천을 통해 성남 곳곳에 예술의 장소가 발생한다. 그곳에서 알투스의 이웃은 삶의 환기와 잊었던 질문을 발견한다. 지역에서 일상, 환기, 장소성을 엮어 가는 이계원의 생각을 함께 따라가 보자.


알투스 이계원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알투스 이계원입니다. 저는 시각 작가, 문학 작가들과 함께 알투스라는 예술그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성남에서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개인 작업뿐만 아니라 사회참여적인 예술교육 그리고 연구까지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알투스, <이매 아트로드> 프로젝트, 2017

사진/ ⓒ알투스

Q. 예술교육에서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알투스가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참여자들이 스스로 일상에서 질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는 교육인가’ 라는 것입니다. 질문은 어떤 대상에 대해서 호기심이 있고 관찰을 해야 생기는 것이잖아요. 이렇게 뭔가를 발견하고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취향이나 시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예술적인 부분들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알투스, <탄천 프로젝트: 수상한 산책>, 2019

사진/ ⓒ알투스

Q. ‘장소성’은 작가님의 예술교육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예술교육에서 장소성은 일상과 닿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우리의 삶은 알게 모르게 실제 삶에서, 일상에서 유리되어있는 느낌이 있는데, 예술교육은 실제 공간과 나의 일상이 닿는 순간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잠시 멈춰서 주변을 돌아보고 환기할 때 내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비로소 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예술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투스는 거의 10년째 탄천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탄천은 산책하는 일상적인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공간에서 예술을 만나는 접점이 생기는 게 개인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탄천에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것이 장소성에 기반하는 저희의 작업이예요.


Q. 예술가, 예술교육가로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어가고 있나요?


예술가 그리고 예술교육가로서의 활동들은 점점 알투스와 저에게 있어서 형태적으로는 유사해지는 것 같아요. 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죠. 다만, 예술가로서 작업할 때는 저는 저한테 더 많이 집중하는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세계를 얼마나 더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거죠. 예술교육가로서 작업할 때는 저는 좀 더 책임감이 느껴져요. 제가 하는 말이나 생각이 누군가한테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저는 굉장히 무섭고 큰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어떤 행위나 이야기를 할 때 어떻게 상대방이 받아들일지 그리고 혹시 내가 실수하는 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좀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알투스, <이매 아트로드> 프로젝트, 2017

사진/ ⓒ알투스

Q. 개인의 활동에 기반하는 예술교육가의 삶이지만,

     동료들과 만나고 교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류와 만남, 알투스가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연대죠. 저희는 느슨한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회참여적인 활동과 예술교육을 하는 것은 타인과 소통하고 시야를 넓히기 위함인데 교류하지 않고 저희끼리만 있다 보면 저희 안으로 들어가게 되거나 반성이 잘 없는 것 같아요. 예술교육 활동가분들과의 교류가 알투스의 지향점에 잘 가고 있는지를 보게 해주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2021년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사회를 마주하는 N개의 문화예술교육>으로 청소년 예술교육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알투스가 가장 고민해야 할 지점은 청소년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예비 시민인 청소년들과 함께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계원

회화와 미술사를 전공했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의 삶 속에서의 예술을 고민하는 작가이다. 현재 지역에서 알투스(altus)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동료 작가들과 함께 사회참여적 예술과 예술교육에 관한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메일 : allokien@gmail.com

알투스 웹사이트 : https://www.altuslab.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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